최근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시장 확대,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라 고효율 전력 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반도체(Next-Generation Power Semiconductor) 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반도체(Power Semiconductor)는 직류와 교류의 변환, 전력 분배, 전력 제어를 수행하는 반도체로, ‘파워 반도체’라고도 불린다. 주로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IGBT, MOSFET 등의 소자에 사용되며, 고전력·고효율 제어를 위한 필수 부품이다. 본 보고서는 실리콘(Si), 실리콘카바이드(SiC),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기술 특성과 시장 규모, 주요국 정책, 글로벌 기업 경쟁 현황을 종합 분석하고, 향후 국내 산업이 나아가야 할 전략적 방향을 제시한다.
현재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Si) 기반 소자는 저비용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실리콘카바이드(SiC) 와 갈륨나이트라이드(GaN) 기반의 차세대 전력반도체가 뛰어난 물리적 특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소재는 기존 실리콘 대비 10~20배 높은 효율과 내열성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버터 등에서 활용도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차세대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도 2022년 12.7억 달러에서 연평균 25.7% 성장해 2027년에는 39.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또한 같은 성장률로 4,500만 달러에서 1억 4,1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들은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R&D와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PowerAmerica 프로그램을 통해 SiC·GaN 연구를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은 ‘차세대 파워일렉트로닉스 프로젝트’ 에 110억 엔을 투자했다. 유럽은 SPEE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중국은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화합물 반도체를 국가 첨단기술 분야로 지정했다. 한국 역시 2022년부터 전력반도체를 국가전략기술로 포함해 830억 원 규모의 상용화 사업을 추진 중이며, 6인치 SiC 웨이퍼 인프라를 구축하고 2025년까지 1,384억 원 규모의 고도화 기술개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는 고온·고전압·고주파 환경에서도 높은 효율을 유지할 수 있어 전기차, 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인프라 등에서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웨이퍼·에피택시 기술의 고도화 ▲수직계열화를 통한 산업 밸류체인 강화 ▲국제표준 선점 및 특허 확보 ▲정부–민간 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북도 구미는 반도체·전자부품·전력기기 분야의 우수한 산업 기반이 구축되어 있어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다. 특히 구미국가산단은 스마트그린산단과 전력반도체 부품 국산화 사업이 추진 중이며, 인근 경북테크노파크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을 중심으로 SiC 웨이퍼 가공, 전력 모듈 설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술 실증 등 협력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향후 경상북도는 고효율 에너지산업과 연계한 전력반도체 산업 확장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강화 ▲소부장 국산화 지원 ▲R&D 실증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가 전력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